日덴소, 로움에 인수 제안..파워 반도체 최대 기업 탄생하나

파이낸셜뉴스       2026.03.06 16:28   수정 : 2026.03.06 1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자동차 부품 대기업 덴소가 일본 시스템 반도체 업체 로옴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파워(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내 최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덴소는 현재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로옴 주식 전체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수금액은 1조3000억엔(약 12조1463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덴소는 지난달께 로옴 측에 인수 제안을 전달했으며 로옴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수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로옴이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 덴소가 동의 없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그동안 제휴 중심으로 진행되던 파워 반도체 업계 재편이 M&A를 통한 구조조정 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파워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이 강점을 보였지만 중국 기업이 급부상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도 기업간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닛케이는 "그동안 덴소가 후지전기와, 로옴이 도시바와 각각 협력 관계였지만 이번 인수 제안으로 기존 협력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덴소와 로옴은 지난해 5월 반도체 분야 협력을 발표하고 전기차(EV) 센서 등을 제어하는 아날로그 반도체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덴소는 당시 협력을 계기로 로옴 지분 0.3%를 취득했고 같은 해 7월까지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약 5% 미만까지 확대했다.

지난 5일 기준 로옴의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엔이다. 덴소가 남은 95% 이상의 로움 지분을 취득한다면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인수액은 약 1조300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옴은 지난해 1·4분기 5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12년 만에 적자 전환이다. 올해 1·4분기 100억엔 흑자를 전망하지만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로옴은 도시바의 비상장화 과정에서 지난 2023년 일본 컨소시엄에 보통주와 우선주 형태로 3000억엔을 투자했다. 양사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최대 1294억엔 보조금을 받아 공동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해 8월 도시바 자회사가 중국 웨이퍼 대기업과 기술 협력을 발표하면서 로옴이 반발하면서 도시바가 중국 기업과의 합의를 파기했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고 덴소가 그 틈을 노려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덴소는 현재 차세대 파워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반도체 설계 회사를 설립하는 등 설계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 전략'을 추진중이다.
덴소 역시 후지전기와 차세대 제품 생산 협력을 진행 중으로 로옴을 인수할 경우 기존 협력 관계와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가 된다.

한편 덴소는 이날 보도에 대해 "로옴 주식 취득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공시해야 할 사안을 결정하는 경우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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