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1800원에 공급하는데"…주유소도 고유가 속앓이
뉴스1
2026.03.07 08:01
수정 : 2026.03.07 13:06기사원문
2026.3.5 ⓒ 뉴스1 박지혜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정유사가 리터(L)당 1800원에 기름을 공급하는데 우리도 가격을 안 올리면 적자입니다."
중동발 유가 급등 여파로 광주지역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자 주유소 업주들이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4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1856원까지 오르며 가격 역전현상을 보였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기름값이 바로 오른다"며 가격 인상 속도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업계는 구조적으로 가격이 빠르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광주 북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송모 씨(60)는 "주유소는 기름 재고를 평소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며 "보통 말일에 주문을 넣는데 이번에는 주문을 넣은 직후 전쟁이 터지면서 기름값이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리터당 1670원대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1800원대에 판매 중"이라며 "정유사에서 기름을 리터당 1800원 수준에 공급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주유소 대표 A 씨도 "새로 기름을 들여올 때마다 매입 단가가 올라가면 판매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름값 때문에 괜히 운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동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등으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유사 공급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병관 전 대한주유소협회 전남지회장은 "주유소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와 판매하는 소매점일 뿐인데 가격이 오르면 주유소만 비판을 받는다"며 "정유사 공급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인지 정부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1681원이던 평균 가격은 이달 3일 1718원을 기록하며 1700원대를 넘어섰고, 5일에는 1829원까지 상승했다.
현장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 폭이 가팔라지면서 정부는 매점매석과 불합리한 폭리 시도 단속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일부 기업들이 범법행위로 큰돈을 벌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하고도 정부 관리, 정치권과 유착해 무마하던 야만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가격상승에 편승한 이상거래 주유소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정명숙 광주 서구 기후환경과장은 "한국석유관리원과 공동으로 석유 불법유통 등에 대해서는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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