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 美 군함·항공기 위치정보 제공…전쟁 관여 정황"
파이낸셜뉴스
2026.03.07 10:33
수정 : 2026.03.07 10:19기사원문
사우디 CIA 지부 타격 등에 활용 가능성
"작년 전쟁 당시 비해 공격 능력 강화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 개시 후 러시아가 분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 시작 이후 이란에 미 군함과 항공기 등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로 오랫동안 국제적 고립을 겪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정보 제공 가능성은 최근 이란이 미군 지휘 통제시설과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인프라를 정밀 타격해 온 공격 양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등을 겨냥해 수천 대의 자폭형 드론과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장병 6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내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군의 표적 탐지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정보 지원이 보완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이란은 조기 경보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시설을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지휘 통제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 군사 위성이 많지 않은 만큼 러시아의 위성 정보와 우주 기반 정찰 능력이 표적 식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부설 연구소인 벨퍼센터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연구원도 이란의 보복 공격이 매우 정교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작년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 당시보다 공격 능력이 훨씬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지원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잇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과의 정보 공유 의혹에 대해 논의했는지,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도록 하겠다고만 대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관련 질문에 이란의 그런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이란과 러시아 간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더욱 강화됐다.
특히 이란이 생산한 공격형 드론 '샤헤드'를 러시아에 대거 공급했고 드론 생산 기술도 러시아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이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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