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2조 베팅’… 레버리지 서학개미, 주가 반토막 ‘울상’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04
수정 : 2026.03.08 18:04기사원문
반도체·한국증시 상품 순매수 몰려
물타기 시도했지만 종목들 급락세
매수 1위 ‘SOXL’ 지수比 10배 빠져
"변동성 높은 장에 위험도 커" 경고
중동리스크발 변동성 확대에도 서학개미(해외증시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도체와 한국증시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을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한국증시 레버리지에 '올인'
1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종목코드 SOXL)로, 1주 만에 10억2235만달러(약 1조5181억원)를 사들였다. 거래대금도 압도적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의 지난 1주 거래대금(매수+매도금액)은 19억6452만달러(2조9173억원)으로 거래대금 2위인 엔비디아(6억239만달러)의 3배 이상 거래됐다.
순매수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 ETF(KORU)'로 1억3421만달러(약 1993억원)를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한국증시를 역직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또 다른 한국증시 역직구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EWY)'도 1870만달러(약 277억원)사들여 순매수 12위에 올랐다.
■지수보다 10배 떨어져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서학개미가 사들인 종목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물타기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SOXL의 경우, 지난 달 26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달 25일 71.86달러였던 가격이 이달 47.89달러로 33.35% 급락했다. 나스닥지수가 같은 기간 3.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지수대비 10배 가량 빠진 것이다.
한국증시 역직구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처참하다. 한국증시의 등락률을 3배 따라가는 KORU의 경우 지난 달 27일 630달러에서 이달 6일 348.36달러로 44.7% 급락했다. 이달 3일과 5일에는 하루에 각각 31.10%, 18.46% 급락세를 보이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6244.13에서 5584.87로 10.55% 빠진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더 손실이 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장일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경고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과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해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라며 "중동 지정학 긴장이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에 수반되는 강달러 압력이 나타나며 한국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라며 "매매가 잦은 투자자라면 평가 손실과 거래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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