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공포 엄습…대출이자 또 오르나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06
수정 : 2026.03.08 19:11기사원문
예대금리차 5개월만에 큰 폭 확대
올들어 한 달 새 0.24%p 벌어져
대외 변수와 채권 금리 상승 탓
가계 차주 이자부담 커져 '비명'
올해 들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가계·기업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친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 단순 평균(정책금융 제외)은 지난해 12월 1.26%p에서 올해 1월 1.50%p로 확대됐다.
장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6%p 상승한 연 4.29%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 4.30% 이후 최고치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7%p 높아졌다.
은행채 금리 움직임을 고려할 때 예대금리차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는 구조다.
반면, 예금금리는 자금조달 경쟁이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채권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가상승·인플레 재확산 우려… 주요국 채권금리 상승 압박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3.4%대 후반에서 움직였으나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올해 2월 3.8%대까지 상승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로는 3.762%다.
최근의 은행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중동 사태가 꼽히는 만큼 당분간 금리는 상승세가 불가피하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실제 미국 국채를 비롯한 주요국의 채권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와 기업 차주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대출금리도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흐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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