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기 팔걷은 K바이오 "생산시설 늘리고 M&A 채비"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38   수정 : 2026.03.08 18:38기사원문
신사업 진출 등 미래투자 대비
셀트리온 "자사주 911만주 소각"
대웅 계열 시지바이오 매각 돌입
유한양행은 자회사 증자 나서
GC녹십자 1560억 회사채 발행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투자와 신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대, 인수합병(M&A)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기업이 자사주 활용, 자회사 증자, 회사채 발행, 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함께 일부 자사주를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유 자사주 약 1200만주 가운데 911만주를 소각하고, 나머지 약 323만주를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주 유동화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단기 투자 재원 9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충당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시설투자, 신기술 도입 등을 위해 3조원의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현금 확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웅그룹 계열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거래 규모를 약 6000억원 수준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로, 최종 거래 가격과 지분율 등은 향후 실사와 협상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자회사 증자를 통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사례도 있다.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오는 5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최근 결정했다. 확보된 자금은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IMC-001' 상용화를 위한 생산시설 확보와 연구개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역시 최대주주로서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15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15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1000억원에서 규모를 확대했으며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바이오 대형 투자 역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은 향후 3년간 에너지와 바이오 분야에 약 9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 투자 계획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6공장이 가동될 경우 총 생산능력은 약 96만L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구개발 중심의 투자 전략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생산시설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신사업 진출 등 투자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며 "결국 대규모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향후 바이오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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