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된다고 한 100% 메밀면… 만드는 데 12년 걸렸죠"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56
수정 : 2026.03.08 18:55기사원문
이현종·서정미 올리온 각자대표
옛 회사 동기서 동업자 된 두 대표
고온고압 압축기술 독자 개발 성공
끊어지지 않는 '5無 메밀면' 출시
밀가루·글루텐·나트륨 넣지 않아
컬리 리뷰 1만8000건 돌파 호응
"오리온 동기가 다시 뭉쳐 100% 메밀면을 만들었어요.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 다이어트 식단을 하시는 분, 글루텐에 예민한 분, 아이 밥을 챙기는 부모님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현종·서정미 올리온 각자대표는 8일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올리온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서울 청계산 입구에 올리온푸드랩을 열며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오리온에서 동기로 일하던 두 대표는 퇴사 후 각자의 전문분야로 길을 떠났다. 이현종 대표는 식품 기술로, 서정미 대표는 브랜드 디자인으로 20년 넘는 내공을 쌓은 뒤 다시 하나의 브랜드 아래 만났다.
서 대표는 오리온을 떠난 뒤 2002년 디자인오엔을 창업해 23년 넘게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 전문회사를 이끌었다. 초코파이, 자유시간, 고래밥, 오예스, 설레임 등 누구나 한 번쯤 손에 쥐어봤을 제품들의 포장을 디자인했다. 제과 ,식품, 음료, 생활건강, 유통, 국가사업 등 1000여개의 브랜드와 제품 포장을 거쳐온 그에게 올리온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걸 수 있는 브랜드였다.
이 대표는 오리온에서 쌓은 식품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창업에 나섰다. 그의 첫 번째 집착은 면이었다. "'밀가루 없이 100% 메밀로만 면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 이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밀가루 없이는 면발이 끊어진다는 게 상식이었거든요."
그 상식을 깨는 데 꼬박 12년이 걸렸다. 고온고압 압출기술을 독자 개발하면서 노밀가루 글루텐 프리 100% 메밀면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세모면은 '세상 모든 면요리엔'의 줄임말이다. 밀가루, 글루텐, 나트륨, 전분, 주정을 모두 넣지 않은 5무(無) 제품이다.
현재 마켓컬리 단일 채널에서만 리뷰가 1만8000건을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은 1000만봉을 돌파했다.
세모면 외에도 △100%수박주스-제주깜놀 △OSO(오토스팀아웃) 특허포장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오븐에 구운 촉촉 통감자 △톡까먹는 밤의 여왕 등 첨가물 없이 4계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했다.
두 대표가 특히 공들이는 것은 D2C 전략이다. 올리온은 현재 마켓컬리, 쿠팡, SSG 등 60여개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지만 단순 납품 구조를 넘어서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올리온푸드랩이 그 중심축이다.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기술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안다. 브랜드가 없으면 결국 가격 경쟁으로 가게 된다"며 "서 대표와 함께 비로소 기업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각자 20년 넘게 갈고 닦은 전문성을 합쳤을 때 얼마나 강한 힘이 되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비자를 위한 건강한 먹거리, 글로벌 D2C 푸드 브랜드가 올리온의 목적지"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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