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모즈타바 하메네이(종합)

파이낸셜뉴스       2026.03.09 07:24   수정 : 2026.03.09 07:36기사원문
전문가회의 압도적 표결로 선출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 구도 확정
이란 이슬람공화국 제3대 최고지도자 취임



[파이낸셜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후계 구도가 확정되면서 이란 신정 체제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공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회의는 "종교적 의무와 하나님 앞의 책임 의식에 따라 대표들의 압도적 표결로 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국민과 종교학교·대학 엘리트들에게 새 지도자에 대한 충성 서약과 체제 단결을 촉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다. 하메네이는 1989년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37년간 이란 신정 체제의 정점에서 권력을 유지해왔다.

후계자를 공식 지명하지 않은 채 사망하면서 지도자 선출 권한은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로 넘어갔다.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문가회의 결정에 대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위안이 되는 결정"이라며 "우리는 새 지도자를 위대한 이맘과 순교한 이맘과 다르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맘은 이슬람에서 종교 지도자를 뜻하는 호칭으로, 이란에서는 혁명 지도자나 최고 성직자를 지칭하는 존칭으로 사용된다. 여기서 위대한 이맘은 이슬람 혁명을 이끈 이란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루홀라 호메이니를, 순교한 이맘은 알리 하메네이를 가리킨다.

이란 안보 실세로 거론됐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적들이 체제 붕괴를 기대했지만 전문가회의가 제때 개입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군사·정보 작전을 조율하며 권력 핵심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회의의 이번 결정으로 이란의 강경한 신정 통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취임 시점에서 아야톨라로서의 종교적 자격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개 발언과 공식 활동이 많지 않아 정치적 성향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최고지도자로서 종교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로 국가 최고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에 "용납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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