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AI 입힌다… 제주 ‘데이터 경제 정책’ 실험

파이낸셜뉴스       2026.03.09 09:07   수정 : 2026.03.09 09:07기사원문
6일 제주문학관서 활성화 토론회
데이터 기반 정책 활용 논의
지역화폐 발행 5년 만 첫 공개 토론
부정사용 탐지·관광 환류 모델 제안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지역경제 정책 도구로 고도화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후 제주문학관에서 ‘탐나는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지역화폐의 기능 확대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와 도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2020년 11월 탐나는전 첫 발행 이후 처음 열린 공개 논의 자리로 지역화폐의 운영 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탐나는전은 제주도가 발행하는 지역화폐로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정책 수단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준호 제주도 정책자문위원은 ‘탐나는전, 인공지능(AI)을 만나다’를 주제로 탐나는전이 지역 단위의 결제 수단에서 데이터 기반 경제 정책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결제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소비 흐름과 지역경제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부정사용 탐지 인공지능 도입 △관광 환류 모델 구축 등 5대 혁신 과제가 제시됐다.

토론에서는 탐나는전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계층별 차등 인센티브 설계 △관광산업 연계 강화 △소상공인 체감 혜택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탐나는전은 최근 소비 촉진 효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월 포인트 적립 한도를 20%로 상향한 결과 한 달 동안 발행액 990억원, 사용액 9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적립률 10% 기간과 비교하면 소비자 혜택은 월 최대 7만원에서 14만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월평균 가맹점 매출도 347억원에서 948억원으로 601억원 늘었으며 매출 증가의 71.5%가 연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발생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준비된 QR 결제 시스템과 탐나는전 가맹점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탐나는전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정책 설계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탐나는전이 단순한 지역화폐를 넘어 다양한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경제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노력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전문가와 도민 의견을 종합 검토해 탐나는전 활성화와 고도화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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