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 고민하는 美 연준, 올해 1~2회 금리 인하 유력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3:31
수정 : 2026.03.09 13:31기사원문
시장 투자심리 분석 결과 올해 美 금리 인하 1~2회 그칠 듯
이란 사태 직후 2~3회 전망했으나 사태 길어지면서 방향 바뀌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 부담
일자리 감소로 경기 침체 가능성 제기...'스태그플레이션' 경고
[파이낸셜뉴스] 이란 사태를 지켜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한해 기준금리를 1~2회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당초 2~3회 인하를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연준이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를 바꾸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5%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7일 보도에서 시장 내 금리 인하 전망이 이란 사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란 사태 직후인 지난주만 해도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1~2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FT는 트레이더들이 보는 첫 인하 시기 역시 7월에서 9월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8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며, 지난 1월에는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으로 동결했다. 남은 7번의 회의 중 가장 빠른 회의는 오는 17~18일 열린다. 지난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부 이자비용을 줄이고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1년 뒤 기준금리에 대해 “연 1%, 혹은 그보다 낮게” 형성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사태로 1주일 넘게 막히면서, 지난 8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FT는 미국이 대표적인 산유국인 만큼 유럽에 비해서는 유가 충격이 덜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다국적 회계 컨설팅기업 KPMG의 다이앤 스웡크 미국 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가상승을 겪는 몇 안 되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료는 물가상승이 다시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관세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6일 발표에서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기업 RSM의 조 부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지적했다. 그는 고유가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무역·이민 정책으로 일자리 숫자가 정체되면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기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해당 시나리오가 연준에게 "실질적인 부하 시험(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현한 자료(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