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MBK 경영은 의문"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0:58
수정 : 2026.03.09 10:58기사원문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현 경영진 긍정 평가
고려아연 제안 이사 5인 선임 호평
[파이낸셜뉴스] 한국ESG평가원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원은 “고려아연은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왔다”며 “경영 실적과 주주환원, ESG 평가 등 여러 측면에서 영풍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의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평가원은 “MBK와 같은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은 한계기업 턴어라운드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기주총 핵심 안건으로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이사 선임’을 꼽았다. 평가원은 “고려아연이 제시한 이사 5인 선임안은 개정 상법의 입법 취지에 보다 충실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명 가운데 5명을 먼저 선임하고, 나머지 1석은 개정 상법이 올해 9월까지 요구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절차에 따라 충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평가원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독립된 의제로 별도 진행하면 소액주주들이 후보자의 자격과 전문성을 보다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풍·MBK가 제안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에 대해 평가원은 “2025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MBK 측이 스스로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킨 사안”이라며 “특별한 전략적 목적이 없다면 기존 이사회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영풍·MBK 측이 제안한 ‘신주 발행 시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안건에 대해서는 “일반적 충실의무를 넘어 특정 상황을 정관에 별도로 명시하는 것은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크루서블 프로젝트 관련 신주 발행이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나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적 판단이 이미 내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이 맡도록 하자는 안건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현재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총 의장 변경은 경영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향후 경영권이 안정된 이후에는 검토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확대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긍정적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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