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중동發 충격에 1500원 턱밑(종합)
뉴시스
2026.03.09 16:22
수정 : 2026.03.09 16:22기사원문
전일 보다 19.1원 오른 1495.5원 마감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 턱밑까지 치솟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다가 상승 마감했다.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큰 폭으로 오른 1493.0원에 출발한 뒤 장중 장중 한때 1499원을 넘어서면서 15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환율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동시에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특히 중동은 세계 주요 원유 공급 지역이자 핵심 해상 운송로가 밀집한 곳으로,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공급과 물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환율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거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155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 원화와 같은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큰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대응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환율이 급등하자 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정유시설 타격, 카타르 원유 생산 감축 등 공급 이슈가 국제유가 랠리를 지지하면서 주말 간 미국 고용지표 충격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아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며 "다만 당국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경계감, 수출업체 고점매도는 상단 경직 요인으로 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 확산될 경우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켜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촉발시킬 것"이라며 "다만 1500원 진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1500원선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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