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전통 결제망 넘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9 18:16
수정 : 2026.03.09 18:15기사원문
비자, 연계 카드 100여개국 확대
쿠팡페이도 결제·송금 사업화 착수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 '브릿지'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현재 18개국에서 운영 중인 스테이블코인 연계형 비자 카드를 연내 유럽·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중동 등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반(온체인) 정산이다. '메타마스크' 등 글로벌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이용자는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 1억7500만개 비자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또한 미국 기반 리드뱅크가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일부 거래는 법정화폐로 환전하기 전에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할 수 있게 됐다.
리플도 최근 '리플 페이먼츠' 기능을 확장하면서 자체 스테이블코인(RLUSD)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플랫폼 전략을 강화했다. 앞서 팰리세이드와 레일을 인수하며 수탁(커스터디) 및 가상계좌 수납 기능을 확보한 리플은 전 세계 60여개가 넘는 시장에서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수납·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의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쿠팡페이는 사내 변호사 채용 공고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활용·유통 관련 서비스와 사업 구조 검토'를 주요 업무로 명시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대응과 함께 새로운 규제 틀을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역할이 강조된 만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송금 사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는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 써클(Circle)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USDC 유통량은 연간 70% 넘게 증가한 750억달러에 달한다. 준비자산 운용 수익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조정과 스테이블코인 수익 지급 금지 조항 등을 담은 법안 초안이 논의되는 등 규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미국 SEC가 디지털자산에 대한 증권법 적용 지침을 백악관에 제출하는 등 규제 관할을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수익 지급 논쟁 등으로 관련 법안(클래리티 액트) 심사가 계류 중인 점 등은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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