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여행 중 강도에 휴대폰 뺏기고 어깨 수술한 男.."아직도 분실모드 풀어달라" 황당 연락
파이낸셜뉴스
2026.03.11 04:30
수정 : 2026.03.11 0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페루 여행 중 강도를 당해 어깨 수술까지 했다는 한국인 유튜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A씨는 에콰도르에서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로 이동하던 중 경유를 위해 약 5시간 대기 중이었다.
A씨는 "가방은 버스 회사에 맡긴 뒤, 환전과 식사를 할 겸 휴대전화로 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휴대전화를 낚아챘다"고 말했다.
A씨는 놀란 와중에도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줬지만, 오토바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A씨는 "쓰러지면서도 휴대전화 대신 돈을 가져가라고 소리질렀지만 강도는 무시하고 가버렸다"면서 "행인의 도움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어깨가 탈골돼 양쪽 팔의 길이가 다를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관에서 교민을 연결해주어 통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의사를 만날 수 없어 큰 병원으로 옮기게 됐고, 어깨를 다친 뒤 약 10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황당한 일은 후에 벌어졌다. A씨는 "어깨 수술을 마친 사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며 연락이 왔다"면서 "내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다만 옆에서 이 말을 들은 교민과 경찰은 '2차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며 절대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돈을 더 빼앗길 수도 있고, 비밀번호를 풀게 하려는 수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직접 만나러 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A씨는 경찰에게 연락처만 넘겼고, 스마트워치로 확인한 휴대전화 위치 정보도 함께 전달했다.
하지만 하지만 경찰은 위치 정보를 전달받고도 조서 작성에만 집중했고, 범인을 잡으러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왜 잡으러 가지 않느냐"고 묻자, 경찰은 "어차피 가도 못 잡는다"고 답했다. 결국 제보자는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채 교민의 집에서 며칠 동안 회복하다 남미 여행 일정을 모두 정리하고 귀국했다.
알고보니 A씨가 잃어버린 휴대전화 기종은 페루에서 한화로 약 3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제품이었다.
A씨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에게서 계속 연락이 온다"면서 "메신저 앱으로 '분실 모드를 풀어달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황당해 했다.
A씨는 "어차피 휴대전화를 돌려받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연락해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어이없다"고 황당해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