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이정도였나" 한국 8강에 이성 잃은 대만… 문보경 SNS 찾아가 추악한 화풀이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9:00
수정 : 2026.03.10 19:42기사원문
1라운드 전체 타점 1위… 대만 8강행 가로막은 문보경의 '맹타'
"세월호 참사 조롱에 추락 저주"… 도 넘은 비뚤어진 애국심
악플로 입증된 압도적 기량… 저주마저 '완벽한 극찬'으로 바꿨다
[파이낸셜뉴스] 기적 같은 8강 진출의 환희 뒤편에서, 씁쓸하고도 황당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도쿄돔에서 짐을 싸게 된 대만 야구팬들의 분노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해결사' 문보경(LG 트윈스)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향한 도 넘은 사이버 테러로 변질됐다.
비행기 추락을 저주하고 국가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까지 조롱하는 참담한 민낯이 드러났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는 이번 대회 문보경의 활약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를 방증하는 비뚤어진 훈장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7-2로 승리하며 극적인 8강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대만, 호주가 나란히 2승 2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한국이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바늘구멍 같은 타이브레이커(아웃카운트 당 실점률) 조건을 정확히 충족시키며 조 2위로 올라섰고, 대만은 득실점 차이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대만 탈락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단연 문보경이었다. 이날 호주전에서 2회 우중월 선제 결승 투런포를 시작으로 3회 1타점 2루타, 5회 적시타 등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5점 차 승리'를 자신의 방망이로 직접 완성했다. 1라운드에서만 무려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전체 출전국 타자 중 압도적인 타점 1위에 오른 그가 없었다면,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르는 것은 대만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경기 직후 벌어졌다. 문보경이 자신의 SNS에 "가자 마이애미로"라는 짧은 자축의 글을 올리자,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한 수만 명의 대만 누리꾼들이 몰려와 입에 담기 힘든 악성 댓글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한 아쉬움의 토로나 야구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광기에 가까운 혐오 발언들을 남기며 빗나간 애국심을 표출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은 쓸모가 없다", "형편없는 나라"라며 맹목적인 국가 비하를 서슴지 않았다.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인륜을 저버린 저주와 조롱이다. 8강이 열리는 미국으로 향하는 한국 대표팀을 향해 "비행기에서 추락 사고로 불에 타 죽거나 바다에 빠져 죽기를 바란다"는 극단적인 저주를 퍼붓는가 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 나이스", "세월호는 잘된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아픈 상처마저 잔인하게 후벼 팠다.여기에 "한국은 중국 문화를 훔쳐 가는 문명도 역사도 없는 나라", "하나의 북한을 지지한다"는 등 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궤변이 댓글 창을 뒤덮었다.
심지어 문보경의 마지막 타석을 두고 "대만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삼진을 당했다"는 황당한 음모론마저 제기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대만 팬들이 "우리는 좀 더 우아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이 잘 싸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지만, 폭주하는 혐오의 수레바퀴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 추악한 사이버 테러는 결국 대만 야구의 완벽한 패배를 자인하는 꼴이다. 그들이 쏟아내는 분노의 크기만큼, 도쿄돔을 지배한 문보경의 방망이가 그들에게 뼈아픈 공포이자 절망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극복하지 못한 패배감을 저열한 언어로 대신하는 대만 네티즌들의 모습은 스스로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만 낳았다.
17년의 한을 풀고 당당히 세계 무대 중심에 선 한국 대표팀은 10일 밤 전세기를 타고 결전의 땅 미국 마이애미로 비상한다.
반면, 그라운드 밖에서 씁쓸한 매너의 바닥을 드러내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대만 대표팀은 같은 날 짐을 챙겨 타이베이행 비행기에 조용히 몸을 싣는다.
두 국가의 엇갈린 행보만큼이나 선명한 격차가 도쿄돔의 밤을 장식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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