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에너지 전시회도 연기… 中企 수주계획 '빨간불'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8:13   수정 : 2026.03.10 19:08기사원문
美-이란 전쟁 피해 가시화
두바이 'MEE' 하반기로 미뤄져
수출 등 사업전략 수정 불가피
가구·제지업계는 고환율 '타격'
원자재·물류비 급등 우려 확산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 예정이던 중동 최대 에너지 산업 전시회 MEE(Middle East Energy)가 하반기로 연기되는 등 시장 확장을 기대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구·제지업계는 환율에 따른 물류비 급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부터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에너지 산업 전시회 MEE는 9월로 개최 일정을 미뤘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결정이다.

MEE는 50여년간 진행돼 온 중동 최대의 글로벌 에너지 전시회다. 올해는 1900여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고 178개국에서 4만5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HD건설기계를 비롯해 상동산업, BH시스템, 인텍전기전자, 중원(주), 우진정공 등 10여개사가 전시관을 차리고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수출기업 담당자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가 미뤄지면서 중동 시장 확장을 기대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올해 수주 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규제 및 기준이 엄격한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준이 낮고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들은 중동 시장 공략에 힘써왔지만 전쟁 장기화 우려로 사업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마찬가지로 두바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피부미용전시회 '두바이 더마'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가구·제지업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 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이나 필름류 등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원자재 사용 제품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에 따라 지금 당장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장기화해 계약을 갱신할 경우 유가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정부에는 지난 8일 기준 중동 사태와 관련 87건의 중소기업 피해·애로 사례가 접수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에 '중동 상황 피해·애로 접수' 창구를 설치하고 중동 국가 수출 피해·애로를 접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운송과 관련한 피해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항만 폐쇄로 인한 운송 지연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송이나 아예 물건이 들어가지 못하는 등 구체적인 피해로 연결 되고 있는 것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도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장 컸던 것은 역시 물류 관련 애로"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다음 주 공고를 목표로 중동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물류바우처'를 도입하고 지원 절차를 단순화해 피해기업이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기업당 1000만~1500만원의 물류비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구체적인 피해 금액이 파악되기 시작하면서 적정 지원 규모를 재산정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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