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AI 에이전트로 기업금융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8:18
수정 : 2026.03.10 18:18기사원문
상담~사후관리 전과정 도입
연간 5만2000시간 절감으로
생산적 금융 질적 도약 기대
우리은행이 단순한 디지털 효율화 수준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넘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기반 혁신에 나섰다. '기업금융 명가'의 전통과 AX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AI 에이전트(Agent) 지원을 통한 기업금융전담역(RM) 전략적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기업여신 과정의 △상담 △여신 신청 △여신 심사 △사후관리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여신 신청 단계에서는 AI가 '기업 고객확인(KYC) 자동화'를 제공한다. 30분이 걸리던 대기시간을 5분으로 줄일 수 있다. 서류 입력 및 검증도 자동화했다. 업무 프로세스를 재배치한 결과 여신 신청에 걸리는 시간 역시 90%가량 축소됐다. 여신 심사에서 AI는 '금리 네고·심사 업무'를 지원한다. 금리 산정과 협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한편 담당자 간의 통합 소통창구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여신 심사, 서류 검수, 데이터 입력 등 반복적인 업무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면서 기업고객 상담, 산업분석, 기업 발굴 등 고부가가치 금융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AX 사업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반복 업무를 AI Agent가 수행하고, 직원들은 기업분석과 산업 이해, 맞춤형 금융지원 등 생산적 금융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핵심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AX에 따른 업무 효율화가 인력과 자원의 효율적 운용으로, 다시 생산적 금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기술·업무 영역별 사업수행 인원을 선정하는 한편 은행의 모든 유관부서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TF에 참여하는 인력은 100여명"이라며 "지난 2022년부터 존재하는 규정, 게시판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처리를 통해 AI가 활용하기 쉽도록 자산화해 저장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자산화된 데이터는 '우리GPT' 등 대직원 지식상담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향후 AX 사업에서는 자산화된 비정형 데이터에 외부 데이터 등을 결합해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과제별 현재 업무 소요시간과 AX를 통해 절감되는 시간을 합산한 결과 은행 전체에서 30%의 시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인적 오류를 발생시키던 KYC 검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처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AX 추진이 완료되면 연 16만시간이 소요됐던 업무 효율을 32%(5만2000시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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