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동산 망국병 끊자"… 생산적 금융 '면책' 주문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8:19   수정 : 2026.03.10 18:18기사원문
제3차 금융업권 협의체 열어
금융사에 KPI 개선 등 당부
"손실나도 인사 불이익 없게"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의 부동산 망국병을 끊어내고, 첨단·혁신·벤처 등으로 자금을 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회사에 핵심성과지표(KPI) 개선과 과감한 면책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주사, 보험사, 증권사, 정책금융기관과 '제3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생산적 금융 추진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은 금융사의 지원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장 관심도가 집중된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의 관심은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정에서 어떤 금융사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 지다.

단순한 지원규모 수치보다는 유망한 산업·기업·지역을 선점해 발굴하고, 지원한 실적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주주로부터 금융회계 및 경영진의 경쟁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이 한 달 전보다 6조8000억원 증가하는 등 일부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구조적이고 질적 변화로 내실화하기 위해 △금융사의 KPI 개선 △생산적 금융에 대한 과감한 면책 △생태계 관점에서의 지역 투자 등을 당부했다.

특히 금융회사의 조직·인력 개편이나 KPI 개선시 실제 직원의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관점에서 검토하고, 산업경쟁력을 분석하는 조직이나 전문인력의 판단이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또 금융회사들이 생산적 금융 손실에 대해 과감한 면책이나 인사 불이익 제거를 검토하고, 정부 차원의 면책이 필요한 경우 구체적으로 건의하라고 당부했다. 지역 투자에 있어서는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라도 금융접근성 부족과 학계·산업 네트워킹 부족, 인재 부족 등의 문제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사들은 생산적 금융 추진계획과 실적을 소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내 생산적금융 사무국과 자회사 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영업점 KPI에 생산적 금융 지원 실적을 최대 21.9% 반영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생산적 금융에 3조1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간 목표의 18.6%를 조기 달성했다.

최근 전북금융허브를 출범시켜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전문역량을 배치했고, 청년·지역·창업 활성화 지원용 1000억원 벤처모펀드도 출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이 '코어 첨단' 업종을 설정해 해당 기업 대상 신규여신을 취급할 때 평가 가중치를 120%로 우대 반영하기로 했다. 증권은 최고경영자(CEO) KPI 평가에 생산적금융 항목을 신설하고, 영업점 평가에 기업자금 지원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그룹 공동으로 5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는 500억원 규모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미래성장전략산업펀드'를 상반기 중에 출시하기로 했고,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연계 지원 특별상품 등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상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망국병을 끊어내고 첨단·혁신·벤처, 지역, 투자로 자금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늬만 생산적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사 스스로 생산적 금융 DNA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