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업 벌써 800여곳…건설업 살릴 방책 없나
파이낸셜뉴스
2026.03.10 18:28
수정 : 2026.03.10 18:28기사원문
건설 경기 12년 만에 최악의 상황
선제 구조조정으로 위기 극복해야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폐업하는 건설사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공사 진행 규모를 기준으로 한 건설 실적을 봐도 건설업 한파가 확인된다. 지난 1월 건설 실적은 9조8019억원으로 5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건설업 역대급 불황을 기록했던 지난해 가장 낮은 건설 실적을 보인 때가 10월이다. 하지만 당시 건설 실적도 10조1000억원을 웃돌았다. 올 들어 건설업 냉기가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심화됐다는 뜻이다.
건설업이 맥을 못 추면 철강, 시멘트, 건자재 업체는 물론이고 가구, 인테리어, 전기설비, 운송업까지 피해가 번진다. 관련 업종에 파급이 커 경제 영향력 면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5%가 건설업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취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건설업 침체와 무관치 않다. 건설업이 위축되면 서민 일자리는 줄 수밖에 없다. 일용직 근로자 피해가 만만치 않다.
건설경기가 나쁘면 지방 중소도시 경제도 직격탄을 입는다. 건설업은 지방경제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지역 중소건설사가 무너지면 인근 협력사와 납품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고, 영세 자영업자와 임시직 노동자 모두 위태롭다. 서민생계와 내수진작, 지역 부흥을 위해서라도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건설업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건설사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 업체는 속히 가려내 정리 수순을 밟아야 한다. 정부의 확고한 부동산 안정 기조 속에 금리 인하는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출 연장, 이자 유예로 연명에 급급한 기업은 시장 건전성 면에서도 독이다. 부실 건설사를 제때 청산 못해 알짜 기업과 금융시스템까지 피해를 입게 해선 안 될 것이다. 그 대신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우량기업에 대해선 최대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건설비용을 줄일 규제완화를 서두르는 것도 절실하다.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고용과 성장도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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