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폭탄 맞았다”…유가 급등에 항공권값 역대급 인상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0:17   수정 : 2026.03.11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잇따라 항공권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동남아 일부 노선 항공권 배로 올라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최근 유럽 항공유 가격이 글로벌 공급 차질로 인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일시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호주 콴타스항공과 뉴질랜드항공도 이날 연료비용 문제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부 항공사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 항로와 공항이 사실상 마비되자 유럽-동남아시아 등 일부 노선 항공권 가격을 많게는 배 이상 올린 상태다.

항공사 운영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은 정제와 보관·운송 과정에서 국제유가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 때문에 원유보다 더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영국 원자재 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대비 북서유럽 항공유 프리미엄은 배럴당 97달러(약 14만2900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류할증료 역시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올려받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일정 금액을 상회할 경우,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으로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으로 책정된다.

4월 항공사 유류할증료 인상 불가피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항공유는 배럴당 225.44달러(약 33만2000원)로, 전날 대비 약 72%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있기 전날인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93.45달러(약 13만8000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현재의 항공유 가격이 유지될 경우, 4월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최근 일주일간 폭등장이 반영돼 4월 적용 평균가는 배럴당 160달러(갤런당 약 380센트)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로스앤젤레스(LA)의 유류할증료를 기준으로 할 경우, 7만8600~7만95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19만원에서 최대 21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오는 16일 4월 유류할증료를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는 이달이나 오는 5월 이후에 상황을 지켜본 뒤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시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의 가격이 유지된다면 유류할증료의 높은 인상이 예상된다"며 "자칫 해외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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