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부촌 안 떠날래"...뉴욕·런던에 있고 서울엔 없던 것 생긴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0:58
수정 : 2026.03.11 10:57기사원문
한남동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첫 공급
11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 등에는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자산가가 나이 들어서도 동네를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고급 시니어 주거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서울 내 전통적인 부촌에서는 아직 그런 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올 상반기 전통 부촌인 한남동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처음 공급되면서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런던 첼시 킹스 로드 인근에는 65세 이상 전용 시니어 레지던스 '오리엔스 첼시(Auriens Chelsea)'가 있다. 56가구 규모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아파트(1베드룸) 월 이용료가 1만3000파운드(약 2550만원)에 달한다. 15m 수영장, 시네마, 24시간 간호를 제공하며 미슐랭 출신 셰프가 식사를 담당한다.
이러한 부촌의 공통점은 뚜렷하다. 각 도시에서 최상급지에 위치하고 최고급 호텔 또는 미슐랭급 브랜드가 운영에 참여하며 의료·웰니스 시스템이 단지 내에 통합돼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글로벌 부촌에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는 이미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며 "호텔급 서비스와 의료 시스템을 결합한 시니어 주거는 뉴욕·런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이며 한국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6년 1월 기준 고령 인구 비중은 21.2%로, 10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고령층의 자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런던 등에서는 도심 부촌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자리 잡고, 그 아래로 다양한 가격대의 시니어 주거가 층층이 형성돼 있다. 한국은 4300조원 규모의 시니어 자산이 쌓여 있지만, 이를 수용할 최상위 주거 공간이 비어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서울 한남동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가 공급된다.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약 1만6000㎡, 총 1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서울 도심 부촌에 초고급 시니어 주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300조원에 달하는 시니어 자산 규모에 비해 최상위 주거 공급이 전무했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의 공통점은 단순히 비싼 동네에 있다는 것이 아니다. 시니어 레지던스인 만큼 최상급 의료 인프라와 건강 관리를 위한 자연환경, 문화시설까지 모두 가까운 생활권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는 마운트사이나이 병원과 센트럴파크가, 런던 첼시에는 로열마스든 병원과 템스강이 인접해 있다.
한남동은 서울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을 가장 고르게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우수해 단지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까지 2분 내 이동이 가능해 완벽한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에 걸맞게 차별화된 상품도 돋보인다. 조경은 국내 조경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서안의 정영선 대표가 맡았고, 인테리어는 공간 브랜딩으로 유명한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당한다.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가진 ‘파르나스호텔’과 안티에이징&통합 헬스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움·차헬스케어’가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해안건축)가 설계를 맡아 차원이 다른 공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안건축은 오시리아 VL라우어·라티브 등 시니어 레지던스 관련 설계 경험이 풍부한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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