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비만 6억원"… 구리 값 뛰자 다리 이름표 850여개 뜯어 판 40대 구속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3:37   수정 : 2026.03.11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전남·전북 일대 교량 250여 곳에서 동판 이름표 850여 개를 뜯어 고물상에 판매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광주와 전남·전북 일대 약 250개 교량을 돌며 동판 이름표 850여 개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교량 이름표 대부분이 구리 재질 동판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장소마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확인한 뒤 공구를 이용해 이름표를 떼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절취한 동판은 광주 지역 고물상 4곳에 분산 판매했으며, 구리 시세가 아닌 고물 기준 무게로 거래해 A씨가 챙긴 금액은 총 4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원상 복구를 위한 시공 비용 등을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가 약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서 동판을 매입한 광주 지역 고물상 관계자 6명도 업무상과실 장물취득·보관 혐의로 입건했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급증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은 1년 넘게 꾸준히 오르며 올해 1월 기준 t당 1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구리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전직 한전 협력업체 배전공 출신인 50대 B씨가 전남 신안·무안 일대에서 전선 12.6㎞(6000만 원 상당)를 절취했다가 체포됐다. 8년간 전선 설치 업무를 담당했던 B씨는 외딴곳의 중성선이 끊겨도 감지가 늦다는 점을 악용해 42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리 가격 상승세에 맞춰 공공 시설물을 노린 절도가 조직화·전문화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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