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역대 최대 비축유 방출 논의...11일 결정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4:15
수정 : 2026.03.11 14:18기사원문
IEA 32개 회원국 대표들, 11일 회의에서 비축유 방출 여부 결정
역대 최대 규모 예상, 2022년 우크라 사태 보다 많아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2개국 대표들이 이란 전쟁을 맞아 이르면 11일(현지시간) IEA 창설 이후 역대급 규모의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방출 규모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많다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32개국 긴급회의에서 이러한 비축유 방출 제안서가 공개되었다고 전했다.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의 주요 석유 수입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산유국들이 1973년 정치적 목적으로 석유 공급을 제한한 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자, 이듬해 IEA를 조직했다. 한국은 2002년에 가입했다. 이들은 산유국들에 맞서 각국의 에너지 정책을 조정하고, 유가 안정을 위한 전략 비축유를 쌓고 있다. IEA는 핵심 산유국인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 해 2차례에 걸쳐 총 1억8200만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했다.
WSJ는 제안서에 올라온 비축유 방출 규모가 2022년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9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IEA 회원국들이 현재 12억배럴 이상의 공공 비상 비축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별도로 각국 기업들이 의무 보유를 규정에 따라 6억배럴의 비축유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비롤이 언급한 물량이 사우디, 이라크 등 페르시아만 인근 아랍 산유국들이 세계 석유시장에 공급하는 양으로 평가했을 때 124일치에 달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가운데 나왔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실적 발표에서 세계 해양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차질이 계속된다면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8일까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9~10일에 걸쳐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다.
WSJ는 IEA의 비축유 방출이 반드시 유가를 내린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IEA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신속하게 비축유를 풀었으나, 석유 시장은 이를 전쟁 여파가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유가는 비축유 방출에도 약 20% 뛰었다.
반면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공격 전날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고, IEA 회원국들도 이에 동참했다. 당시 국제 유가는 미국의 공격 당일 20% 이상 내려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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