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진 20대女, 손톱 때문에 죽을 뻔…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3.12 04:30   수정 : 2026.03.12 0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20대 여성이 급성 심장마비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젤 네일’ 때문에 적절한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할뻔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중국 후난성 출신 여성 A(28)씨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일으켜 후난성 인민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즉시 구조 작업에 착수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손가락 맥박 산소측정기를 부착하려 했지만, A씨가 붙인 길고 두꺼운 인조 손톱 때문에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산소 측정기는 손가락에 적외선을 투과시켜 헤모글로빈의 빛 흡수량을 측정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그러나 A씨의 젤 네일이 적외선 통과를 차단하면서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의료진은 직접 네일을 제거하려 시도했으나 손톱이 워낙 단단히 붙어 있어 실패했다.

결국 병원 측은 급히 네일 전문가를 호출했고, 전문 도구를 동원해 젤네일을 제거한 끝에야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A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두꺼운 매니큐어나 젤네일 등이 응급 치료 방해하는 경우 종종 있어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매니큐어나 젤 네일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가락 색 변화나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산소포화도 측정 장비 사용에도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두꺼운 젤 네일뿐 아니라 짙은 색 매니큐어도 빛을 강하게 흡수하거나 반사해 측정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젤네일은 일반 네일 폴리쉬보다 더 두껍게 발린다. 얇은 젤네일은 아세톤으로 제거가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두껍게 올리기 때문에 드릴 또는 파일로 갈아서 제거를 한다.

수술 시 환자의 손가락 또는 발가락에 장착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손발톱에 빛을 투과시켜 손발톱 아래 혈관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원리인데, 손발톱 모두에 젤네일이 되어 있으면 빛이 투과하지 못해 오류를 일으킬 수 있어 산소부족이 와도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사전 예약 후 진행되는 수술일 때는 예약시에 의료진이 매니큐어를 제거하도록 안내하고 환자도 미리 손, 발톱의 매니큐어를 모두 제거하고 오기 때문에 문제가 덜한 편이지만, 응급수술의 경우 매니큐어를 제거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네일아트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의료 장비 사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응급의학과 류샤오 박사는 “과거에도 젤 네일 때문에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지 못해 애를 먹었던 20대 혼수상태 환자가 있었다”면서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손가락 하나를 '생명을 구할 기회'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의료진은 손가락 대신 귓불에 측정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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