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주째 휘발윳값 상승 "비축유 단독 반출 배제 안 해"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6:32   수정 : 2026.03.11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로 휘발유값이 상승하자 이례적으로 비축유 단독 반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응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1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 비축유 단독 반출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비축유 반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협력해 시행한다.

일본 정부가 단독으로 실시한다면 1978년 관련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열흘 정도 지나면 일본에 도착하는 유조선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지 약 10일이 지났다. 중동에서 일본까지 유조선 운송에는 약 20일이 걸린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는 ℓ(리터)당 161.8엔(약 1503원)으로 전주 대비 3.3엔(약 31원) 올랐다.

일본에서 휘발유 가격이 160엔(약 1486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4주째 상승세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단행한 이후 원유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일본 석유정보센터는 중동 정세 악화로 내주 휘발유 가격이 20엔(약 186원) 넘게 올라 ℓ당 180엔(약 1672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휘발유 가격은 한 주 만에 10% 이상 급등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일본 휘발유 가격은 부과세가 적어 한국보다 다소 낮다.


일본 정부는 도로 정비 재원 확보를 위해 1974년부터 ℓ당 25.1엔(약 233원)씩 부과해 온 휘발유세의 옛 잠정세율을 지난해 연말 폐지했다.

기존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휘발유 소매가는 15엔(약 139원) 정도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원유 조달 지역 확대, 가격 안정 대책 검토 등 (정부가) 이미 움직이고 있다"며 휘발유·전기요금 관련 대책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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