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 장관 한마디에… 국제유가 폭락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13
수정 : 2026.03.11 18:13기사원문
"유조선 호위 성공적" SNS 글
곧 삭제됐지만 장중 19% 급락
당국 "해군, 상업 선박 호위 안해"
미국 에너지 장관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로 인해 유가가 유례없는 폭락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큰 혼란에 빠뜨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하나로 유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을 쳤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 시장 요동을 일으켰다.
그는 "미 해군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석유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몇 분 만에 삭제됐다. 미 정부 당국자는 "에너지부 직원의 실수로 캡션이 잘못 달린 영상이 게시된 것"이라며 "현재 해군이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미즈호 증권의 상품 전문가 로버트 요거는 이를 두고 "용서받을 수 없는 치명적 실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폭락분은 일부 회복됐으나, 이날 WTI 선물은 전날보다 12% 하락한 83.45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유가는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8일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이틀 만에 고점 대비 36%나 빠졌다. 금융시장 전체가 '전쟁의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S&P 500(-0.2%)과 다우 지수(-0.1%)는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3% 이상 올랐으나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해 "역대 가장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고, 이란 외무장관은 "휴전 협상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직면한 사상 최대의 위기"라며 "에너지 흐름 차단이 길어질 경우 시장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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