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인터배터리’… K배터리 "고밀도 신기술로 캐즘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16
수정 : 2026.03.11 18:15기사원문
ESS·로봇·AI로 미래 먹거리 확장
LG엔솔,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첫선
삼성SDI, 각형·전고체 기술 선보여
SK온 ‘3P-제로’ 안전성 기술 강조
■캐즘 돌파구 찾는 배터리 3사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물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종사자부터 투자자, 학생 등 일반 시민들까지 총출동한 가운데 14개국 667개사가 설치한 2382개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배터리 초격차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이날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는 배터리 산업에서 1위를 유지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R&D) 전략은 시간의 축적과 압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ESS, 로봇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기술로 각형·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새로운 명칭인 '프리즘스택'(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lidStack)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신산업에서 요구하는 배터리 기술과 성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프리즘스택은 전극을 정교하게 쌓아 내부 공간 활용률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높였다"고 강조했다.
SK온의 경우 '3P-제로(Zero)' 전략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을 강조했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휴머노이드, ESS, UAM 등 생활과 밀접해지는 곳에 배터리가 더 필요해지면서 더 이상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SK온은 예방(Prevent), 보호(Protect), 예측(Predict) 차원에서 배터리 산업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 한쪽에는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자리했다.
■위기감 속 골든타임 5~7년
그러나 이번 인터배터리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하락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때 50%를 넘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이 현재 17~18%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하락했고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21.3%, 24.4% 줄어들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셀 기업부터 소재·부품·장비까지 2차전지 생태계가 공동 협력을 통해 전고체 등 차세대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시장을 찾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기술의 압도적 우위 없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혁신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주를 이뤘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LFP 소재로 쓰는 파우치 형태의 셀에 있어서는 사실 격차가 난다"며 "이제 중국 배터리 회사가 더 잘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에게 약 5~7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며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아직 충분한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모두 수주를 위한 유럽 등 해외 출장으로 인터배터리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행사 첫날 기자들과 약식 문답을 나눈 것과는 대조적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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