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주식' 반대매매 3배 뛰었다… 가슴 졸이는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22   수정 : 2026.03.11 18:21기사원문
변동성 커지는 국내 증시
초단기 외상 '미수금' 못갚으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자금 회수
이달 반대매매 하루 평균 453억
원금손실 가능성 등 리스크 확대

증시가 요동치고 '빚투'는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이달 들어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가 4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에 대출을 일으켜 공격적으로 베팅했지만 주가 급등락에 불어난 손실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위탁매매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 135억원의 3배 규모이고, 지난해 일평균 71억원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 급락으로 대금을 갚지 못한 투자자가 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지난 3일 7.24%에 이어 4일 12.06% 폭락했다. 이후 5일 9.63% 반등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에 9일 5.96% 급락했다. 10일에는 유가 반락에 5.35% 오르는 등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높은 수준의 미수금을 감안하면 반대매매는 꾸준히 쏟아질 수 있다.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은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5일 2조1488억원에 이어 6일 2조983억원으로, 이틀 연속 2조원대이다. 이는 미수금이 크게 불어났던 지난 2006년 2월 이후 최대치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금투협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일에는 33조6945억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손실 위험도 커진다. 아울러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 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등했는데, 반대매매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봤다.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개인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확대된 증시 자금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시황 대응 중심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자금구조와 군집행동이 결합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 시장의 낙폭과 변동성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공포 심리와 저가매수 심리가 결합된 군집행동에 따른 과잉반응의 성격이 강하다"며 "현재 이익전망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과 낙폭이 확대된 필수소비재 종목은 변동성을 감내할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가 견조한 것으로 볼 때 이란 사태로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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