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中企 공공 진입 판 깐다… 도로公, 기술마켓 1조 시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1 18:22
수정 : 2026.03.11 18:22기사원문
기술검증 거쳐 공공판로 넓히고
지방 정부·공기업으로 플랫폼↑
SOC·AI 등 기술 지원 허브 도약
내년 등록기술 4400건 확대 목표
"중기 성장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한국도로공사의 '중소기업기술마켓'이다. 도로공사가 총괄 운영기관을 맡아 운영 중인 이 플랫폼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공공기관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 공공조달시장 진입의 새로운 통로로 평가받고 있다.
■131개 공공기관 참여…공공조달 진입 창구 역할
이 플랫폼에는 현재 131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광주광역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전국 지자체와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공공기관 중심이던 참여 구조가 지방정부와 지방공기업까지 확대됐다.
중소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등록하고 특정 공공기관을 선택하면 해당 기관이 기술을 검토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인증을 받으면 납품 실적이 없어도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판로가 열린다. 신기술 박람회와 구매상담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지자체·공공기관과 최대 6년간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 같은 지원 속에 중소기업기술마켓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공기관 구매 규모는 2023년 2352억원에서 2024년 5200억원, 2025년 8187억원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2260개 중소기업의 3600건 기술과 제품이 등록됐다.
기술마켓을 통해 성장한 기업도 나오고 있다. AI·IoT·엣지컴퓨팅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이씨티이엔씨는 중소기업기술마켓 등록 이후 '성장디딤돌' 제도를 통해 기술을 처음 현장에 적용했다. 이후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했고, 한국도로공사가 유지관리 중인 방글라데시 N8 고속도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 성과로 해당 기업은 2025년 '중소기업기술마켓 우수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도로공사는 기술마켓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이 만나는 구매상담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회에는 319개 중소기업과 160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약 1230회 상담이 진행됐고 약 320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이 성사됐다.
■'도공 기술마켓'에서 국가 플랫폼으로
중소기업기술마켓의 시작은 도로공사가 2017년 구축한 '도공 기술마켓'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공사 직원이 직접 심의해 고속도로 설계·건설·유지관리 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641개 기업의 989개 기술이 등록됐으며 실제 사업 적용 금액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SOC·에너지·ICT 분야 기술마켓과 지원 허브를 통합해 국가 플랫폼으로 확대했고, 2023년 도로공사가 총괄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중소기업기술마켓이 출범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분야 지원도 강화됐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기술마켓 내에 'AI 전용관'을 개설했다. AI 전용관은 중소기업이 AI 도입부터 기술개발, 상용화, 판로 확보,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 지원 체계다. AI 활용 사례와 학습 자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력한 전문가 상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AI 공급기업 풀을 활용한 기술 컨설팅 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2027년까지 등록 기술을 현재 3600건에서 4400건으로 늘리고 연간 구매 금액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도 131개에서 200개로 늘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31개 공공기관과 함께 중소기업기술마켓을 더욱 확대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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