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민간항구까지 겨냥한 미군…전쟁 범위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2 06:16
수정 : 2026.03.12 06:16기사원문
미군, 이란 내 민간 항구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식 경고하며 민간인 대피 촉구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합법적 군사 표적" 공습 대상 확대 시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군 기지, 항만 인프라까지 공격 범위 확대 가능성
이란이 해협을 통한 국제 해운을 위협 명분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12일째인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민간 항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식 경고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을 수행 중인 모든 항만시설을 즉시 피하라"며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미군의 이번 경고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군 기지뿐 아니라 민간 항구까지 공습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이날 태국, 일본 국적 선박 등 3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는 등 지금까지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민간 선박은 최소 14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지금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서 "다양한 정밀 무기 체계를 활용해 60척 이상의 선박을 포함한 5500개 이상의 이란 표적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쿠퍼 사령관은 특히 이란 해군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 4척 가운데 마지막 1척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이란 전함급 전력 하나가 전투에서 완전히 이탈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항구나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던 전함의 타격 전후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작전 성과를 설명했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뿐 아니라 방위산업 기반 시설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폭격기 부대가 대형 탄도미사일 제조 시설을 타격했다"며 "이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시스템도 활용되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방대한 데이터를 몇 초 안에 분석해 지휘관들이 적의 대응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무엇을 언제 공격할지는 사람이 결정하지만 AI는 수 시간에서 수일 걸리던 분석 과정을 몇 초로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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