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ℓ당 1733원, 착한 주유소 돈쭐냅시다"...'양심 사장님' 응원 물결
파이낸셜뉴스
2026.03.12 08:32
수정 : 2026.03.12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급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주유소가 소비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소비자 "잽싸게 가격 올린 주유소 정내미 떨어져"
지난 10일 충북 충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유소 1700원대 유지중인 사장님들 돈쭐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충주에서 40~50분씩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이용하던 주유소가 있었는데, 전쟁 나자마자 가격을 제일 빨리 올리는 걸 보고 정내미가 떨어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모든 주유소가 다 그렇다고 하면 이해를 할 텐데 1700원대를 유지하는 주유소도 있더라"며 "앞으로 출퇴근길 몇 년 동안 애용하던 주유소는 손절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나 하나 이용 안 한다고 달라지는 거 없고, 겨우 리터당 200원 가지고 뭘 그러냐 하실지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내에서 가격 착하다는 주유소였다"며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아직도 1700원대로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 사장님들은 호구냐"라고 질타했다.
A씨는 "이런 어려운 시국에 1700원대 유지 중인 주유소 사장님들 꼭 돈쭐나셔라. 특히 오늘까지도 여전히 1733원에 판매하고 있는 서충주 H 직영 주유소 돈쭐나셔라"고 응원했다.
이어 "전 앞으로 출퇴근 동선에 없더라도, 집에서 거리가 있더라도, 이런 양심적인 주유소에서만 기름을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주유소 사장님 "정유사가 올리면 주유소도 올릴수밖에"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격을 올리는 건 정말 빠르더라", "애용하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과거 주유소를 운영했었다는 한 누리꾼은 "1700원대 주유소들은 직영이거나 평소 장사가 잘 안되던 곳일 확률이 높다"며 "저렴하다가도 가격이 확 뛰어버린 주유소들은 정유사와 주유소 간 '사후 정산제'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정유사에서는 가격을 올렸고 주유소에서도 그에 맞춰 가격을 올려야 했을 것"이라며 "회전이 빠른 곳이면 더더욱 빠르게 올려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냥 주유소만 욕할 일은 아니다. 정유사와 주유소 간 '사후 정산제' 찾아보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1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충주(서충주) H 직영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충북 도내 최저가로, 도내 최고가 주유소(2150원)와 비교하면 417원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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