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어머니 살릴 수 있다면” 몸무게 10㎏ 빼고 간 기증한 아들
파이낸셜뉴스
2026.03.12 07:19
수정 : 2026.03.12 07: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냥 어리게 봤던 아들인데…”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3세 장마리나씨(48)가 간암 진단을 받은 건 3년 전이다. 장씨는 색전술과 고주파·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버텨왔으나 암이 재발하면서 건강 상태가 계속 악화돼 결국 간 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장씨가 외국 국적인 탓에 행정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생체 기증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때 장씨의 아들 A씨(26)가 자신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아들 A씨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간 이식 수술은 바로 진행되지 못했다. 사전 검사 결과 A씨에게서 지방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A씨는 수술 요건을 맞추겠다는 일념으로 다이어트에 나섰다. 수개월 동안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수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A씨는 10㎏ 감량에 성공했고 이후 장씨는 10시간에 이르는 수술을 거쳐 아들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어머니와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늦둥이 여동생을 생각해 간을 기증하기로 한 A씨의 의지가 어머니를 구한 것이다.
장씨는 "마냥 어리게 봤던 아들이 누구보다 가족을 챙긴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가족을 위해 남은 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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