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붐’ 언제까지?···한은 “적어도 올해는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2:00   수정 : 2026.03.12 12:00기사원문
한은,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AI 산업 성장에 따라 수요 구조적으로 확대
활용범위도 피지컬AI, 에이전틱AI 등으로 확장
다만 투자 조정, 기술 변화에 수요 변동성 커질 수도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반도체 확장 국면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수요가 충분하고, 빅테크 기업들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 2023년 3월부터 시작된 이번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국면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모형의 역할이 기존 ‘학습’에서 ‘논리적 추론’으로 고도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반도체(HBM)뿐 아니라 학습·생성 결과를 반복 저장·호출하는 과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HBM은 AI 모형이 텍스트 중심으로 영상·음성을 동시에 다루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로 진화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 활용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로봇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고성능 연산 반도체와 함께 저전력,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선제적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내년까지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현아 한은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설 및 전력·송전망 확충을 진행 중”이라며 “주요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에너지 인프라 확대 추진은 이 같은 투자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현대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형성돼 있다.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 비중 확대, 질적 전환 중심의 설비확충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과수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신규공장 증설 등에 추진되곤 있으나 실질적인 공급 확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장은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계약의 구속력 강화, 실수요 기반 생산 및 재고관리 전략을 병행함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 매출 대비 재고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AI 투자 조정 및 기술 변화, 경쟁구도의 급격한 전환 등으로 수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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