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불타는 중동, 이란 종전 논의 언제쯤?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4:22
수정 : 2026.03.12 14:22기사원문
이라크 비롯한 페르시아만 일대에 이란 공격 이어져
호르무즈 해협 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유조선 및 석유시설 공격
美, 석유 공급망 흔드는 이란 맹폭 "항만 인근 민간인 대피해야"
트럼프 "우리가 이겼다. 내가 원할 때 전쟁 끝나"
이스라엘은 "시간제한 없이 계속" 이견
이란, 종전 논의에 "배상하고 재발 방지 해야"
지상군 없는 전쟁, 미사일 재고 떨어지면 끝날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약 2주일 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궤멸됐다고 알려졌던 이란군이 여전히 중동 일대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더 부술 것이 없다며 "이겼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원할 때"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제3국 상선 피습, 이라크에서도 공격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스라엘 전역의 약 50개 표적을 향해 탄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은 11일 페르시아만 안쪽의 이라크 영해에서 군사 행동을 이어갔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800km 떨어진 이라크 바스라 항구 내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 석유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CNN은 폭발물을 실은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추정했다. 같은 날 IRGC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봉쇄 경고를 무시한 이스라엘, 일본, 태국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만 남부 살랄라 항구의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드론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로 인해 불탔다. 같은 날 이라크 마눈 유전 역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란 혹은 이란계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중동 내 미국 군사·외교 시설이 최소 17곳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공식 미국 사망자는 7명이며 약 140명이 다쳤다.
이번 도발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10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을 맹렬히 폭격한 직후에 나왔다. 같은 날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1일 성명에서 이란 해군이 있는 모든 항만 시설 인근의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현재까지 60척 이상의 선박을 포함하여 5500개 이상의 이란 표적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미군이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그들(이란군)의 거의 모든 함정, 그들의 해군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원할 때 전쟁 끝내"
트럼프는 11일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이 곧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면서 "이것저것 조금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에 대해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의 공화당 집회에서 "우리가 이겼다"며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 전쟁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란군 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콰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유조선 공격을 계속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는 (중동) 지역안보에 달려 있는데, 당신들이 지역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면서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려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지상군 없이 미사일만 주고받는 이번 전쟁이 미사일 재고 소진과 함께 끝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의 미사일 재고가 2~3주일이면 다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CSIS는 이후 양측이 러시아의 중재를 통해 휴전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한 뒤 휴전 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한편 미국 매체들은 11일 미국 국방부의 비공개 상원 브리핑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개전 이후 첫 6일동안 지출한 전쟁 비용이 최소 113억달러(약 16조7000억원)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국회의원들은 미군의 탄약 재고 부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한 예산 증액에는 회의적이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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