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CT, 10대 중 3대는 노후"..울산 노후율 52%로 전국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2:00   수정 : 2026.03.12 12:00기사원문
건보공단 CT 현황 분석 결과 발표, 5년 새 노후화 지속
의원급 의료기관 노후율 39.8%로 가장 높게 나타나



[파이낸셜뉴스]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3대 중 1대는 제조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 의료기관 종별로 노후화 정도에 큰 차이를 보여, 환자 안전과 진단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CT 장비 현황 시각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노후 CT(제조 후 10년 이상 경과) 비중은 34.5%에 달했다.

이는 2020년(32.6%) 대비 1.9%p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장비 노후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노후율이 5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광주(42.2%), 부산(41.1%), 강원(37.0%), 대구(35.8%)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시는 7.7%로 가장 낮은 노후율을 기록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규모가 작을수록 노후 장비 비중이 높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CT 노후율은 39.8%로 가장 높았고, 병원(34.5%), 종합병원(32.8%), 상급종합병원(28.6%) 순으로 나타났다.

장비 성능별 차이는 더욱 심각했다. 성능이 낮은 16채널 미만 CT의 경우 10대 중 9대 이상(96.4%)이 노후 장비로 확인되어, 저성능 장비의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단순히 오래된 장비의 문제를 넘어 영상 품질 저하와 반복 촬영 가능성 증가, 방사선 노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환자 안전과 진단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럽영상의학회(ESR) 등 국제 기준에서도 CT 운영 기간이 10년을 초과할 경우 기술적 노후화 단계로 보고 체계적인 관리를 제안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7년)나 호주(10년) 등 해외 주요국은 장비 연한에 따라 건강보험 수가를 차등 적용하며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리공간분석(QGIS)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장비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가 향후 노후 CT 관리체계 개선과 지역별 고가 의료장비의 적정 수급을 위한 정책 논의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CT 보유 대수는 전국 평균 4.7대였으며, 대구·광주·전북 지역이 6.0대 이상으로 가장 많은 보유량을 기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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