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 자원·물류·AI 결합한 복합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0:25   수정 : 2026.03.12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 축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산업에도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2일 발간한 '자원·물류·AI 3대 축으로 본 미국-이란 전쟁'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이 단순한 지역 군사 갈등을 넘어 에너지 자원, 물류 연결망, 인공지능(AI) 기반 군사 기술이 결합된 복합 위기"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번 지정학적 충돌이 자원, 물류, AI 세 축에서 기존 분쟁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주변국 에너지 시설까지 겨냥하며 자원의 무기화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물류 흐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AI가 실제 군사 작전에 활용되며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번 전쟁이 정유, 석유화학, 유틸리티(전력), 방위,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정유 산업은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유 도입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높여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석유화학 산업은 국제 유가 상승이 나프타 기반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쟁은 AI 기반 군사 기술 활용 확대라는 점에서 방위 산업 환경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 기반 무기 체계와 무인 전력의 전략적 활용이 강화되면서 관련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중동 안보 환경 변화는 한국 방위 산업의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강 산업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전력비 증가, 강달러 환경이 겹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해상 운임 상승과 중동 지역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도 수출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공급자 우위 수급 구조와 항공 운송 중심의 물류 특성으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공정 원자재의 중동 의존도가 존재하는 만큼 전쟁 장기화 시 수급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건설 산업은 중동 지역이 국내 기업 해외 수주의 핵심 시장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신규 수주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역시 건설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선 산업은 상대적으로 수혜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가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장거리 LNG 운송 확대는 LNG 운반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산업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와 기업 현금흐름 악화가 금융권 대손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무역금융, 환헤지 상품, 안전자산 수요 증가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효율 중심의 글로벌 경제에서 ‘신뢰’와 ‘안보’가 비용이 되는 새로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에너지·물류·기술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와 경쟁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Just-in-Case 기반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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