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엔달러 한달 반만에 다시 159엔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3:50
수정 : 2026.03.12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12일 엔·달러 환율이 한 달 반만에 다시 달러당 159엔대로 상승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매수세가 몰리고 원유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엔화 매도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 42분 현재 달러당 159.13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18엔(0.11%)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9엔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중 은행 등을 상대로 환율 수준 등을 문의하는 절차로 통상 시장 개입의 전 단계로 받아 들여진다.
중동 정세 긴장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의식해 엔화에 대한 달러 매수가 증가했다.
이란은 11일(현지시간) 중동에 주둔하는 미국계 금융기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사기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이란 주변에서 3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중동 혼란 장기화를 반영하듯 원유 가격도 재차 상승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뉴욕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대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들이 과거 최대 규모로 석유 비축을 협조적으로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중동 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수출 기업 등 국내 실수요층에 의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관측과 포지션 조정을 목적으로 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도 나타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등 대책이 나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증 요법 수준"이라며 "이란 문제의 결말이 보일 때까지는 에너지 관련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환율 동향이 경제·물가 전망과 그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판단하면서 적절하게 금융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업들의 임금 및 가격 설정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과거와 비교해 환율 변동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 물가 상승률의 변화를 통해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근원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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