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대사 필름에서 깨어나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5:24
수정 : 2026.03.12 15:24기사원문
1950~80년대 제주 현대사 사진 디지털 복원
사진필름 2만컷 고해상도 변환 추진
제주 기억 아카이브 구축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필름 속에 남아 있던 제주 현대사 사진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있다. 1950~80년대 제주 사회의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고해상도 전자파일로 전환해 역사 기록으로 보존하고 도민과 공유하는 작업이다.
제주도는 필름 형태로 보관돼 활용이 어려웠던 제주 현대사 사진을 고해상도 전자파일로 변환하는 ‘사진필름 디지털 변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디지털 변환 작업은 2024년 시작됐다.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약 5만4000컷의 필름을 디지털화했다. 복원 과정에서 1960~70년대 제주 사회의 변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면도 확인됐다. 제주 건국 신화의 시조인 고·양·부 삼을나를 기리는 제례인 삼성혈 건시대제, 중산간 버스 개통식, 추자교 준공식 등 당시 지역 사회의 모습이 사진 속에 남아 있었다.
제주도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7000만원을 투입해 약 2만컷의 필름을 추가로 고해상도 전자파일로 변환한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제주 현대사를 보여주는 사진 기록도 계속 공개된다. 지역 사회의 생활과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 자료 활용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디지털 변환이 완료된 사진은 촬영 시기와 장소, 역사적 배경 설명을 함께 정리해 제주도 누리집 ‘공공기록물로 보는 제주역사’ 코너에 공개한다. 현재까지 25편, 사진 142컷이 공개돼 있다.
이번 작업은 제주 사회의 기억을 기록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아카이브 구축 과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필름 속 장면을 복원해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기록 작업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생동감 있는 제주 현대사 사진을 발굴해 도민과 공유하겠다”며 “기록관리 업무를 보존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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