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팬 비난? 나를 위한 칭찬"... 이런 특급 인성을 봤나, 악플러들 부끄러워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9:41
수정 : 2026.03.12 19:51기사원문
"칭찬으로 듣겠다" 대만 팬들의 황당 비난도 품은 대인배
4경기 11타점 단독 1위… 류지현호 이끈 '신기록 제조기'
"대한민국은 강하다" 도미니카전 앞두고 불태운 결승 의지
[파이낸셜뉴스] 실력만큼이나 그릇도 컸다. 도쿄돔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 야구를 17년 만에 8강으로 인도한 '새로운 해결사' 문보경(LG)이 대만 팬들의 황당한 화풀이마저 여유 있게 품어 안았다.
문보경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뒤덮은 대만 팬들의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 만난 문보경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그는 "당황스럽긴 하지만, 대만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며 "오히려 나를 그만큼 경계했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일부러 타격하지 않은 것이냐는 민감한 질문에도 "노코멘트"라며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세련된 인터뷰 매너를 선보였다.
문보경의 이런 여유는 압도적인 실력에서 나온다.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4경기에서 무려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전체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20개국 참가 선수 중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호주전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고비마다 터진 그의 안타는 류지현호를 결선 라운드라는 '꿈의 무대'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문보경은 주위의 찬사에 "예선 때 잘했다고 안주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 팀은 강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8강전부터 준비를 잘해서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고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시차 적응을 위해 잠을 설치면서도 타격 훈련에 매진한 문보경의 시선은 이제 14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으로 향한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국제용 타자'의 탄생에 1천만 야구팬들이 든든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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