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머니무브 가속… 은행 대기자금 6兆 이탈
파이낸셜뉴스
2026.03.12 18:34
수정 : 2026.03.12 18:34기사원문
저가매수 목적 증시 유입 뚜렷
저축은행권 수신방어 움직임
최근 중동 정세 긴장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은행권 자금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에 머물던 대기자금을 증시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78조7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6조1312억원 감소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역시 최근 변동 폭이 커지면서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위해 대기성 자금을 적극 동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이나 보험 약관대출 등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승 흐름에 참여하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보고 시장에 유입되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은행권 신용대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4조3120억원에서 지난 10일 기준 105조2864억원으로 9744억원 증가했다. 증시 급락 시점에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 잔액이 늘어나며 투자자금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아직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수신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 후반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일부 상품은 3%대 초반이지만 전반적으로는 3%를 밑도는 수준이다. 자금 유치 압박이 상대적으로 큰 저축은행권의 경우 일부 금리인상 움직임이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3%대 초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대기자금이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와 은행 사이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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