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은 이미 봄… 매화·산수유·진달래 꽃망울 터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3 04:00
수정 : 2026.03.13 07:09기사원문
계절에 앞서 피어나 봄을 알리는 꽃들이 있다. 매화, 산수유, 진달래 같은 꽃들이다. 이미 남녘에는 이들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사람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개화 시기가 빨라져 '봄의 여왕' 벚꽃도 오는 23~27일(남부지역 기준)이면 꽃잎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봄꽃축제 준비가 한창인 광양, 구례, 여수, 진해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민화 전시 등 문화행사로 키워 열흘간
전남 광양매화축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꽃축제다. 올해 축제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광양시가 내세운 이번 축제의 주제는 '매화, 사계절 꺼지지 않는 빛 속에서 피어나다'로, 매화를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매개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매화마을 인근 매화문화관에선 광양 출신 민화 작가 엄재권 화백 특별전이 열리고, 이이남·방우송·구남콜렉티브 등 미디어아트 작가 8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 금천계곡야영장에서 진행되는 2박3일 사전 예약 캠핑, 둔치주차장에서 출발하는 펀런(Fun Run) 등 방문객들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불고기 담아 광양 도시락, 김국 한상차림, 광양불고기 김밥, 매실한우 광양버거, 숯불 토종 닭꼬치 등 축제위원회가 준비한 지역 특화 음식들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섬진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메뉴를 검토하고 가격과 품질을 관리해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됐지만, 전액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축제장은 물론 다압면 일대 상가나 중마시장, 수산물 유통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노란 꽃의 물결 '구례산수유꽃축제'
'영원한 사랑’ 주제로 공연·체험 등 다채
온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구례산수유꽃축제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영원한 사랑, 구례에 피어나는 노란 설렘'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화이트데이(14일)와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을 연계해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는 14일 오전 10시 산수유 시목지에서 열리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첫날 오후 3시 축제 주행사장에선 개막식에 이어 개막공연이 펼쳐지는데, 여기엔 성악가 출신 트로트 가수 손태진을 비롯해 가수 현진우·이정옥, K팝 걸그룹 일레븐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장 입구에 설치된 '빛과 사랑의 터널'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방문객들이 하트 모양 메모판에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도록 꾸민 터널 형태의 체험형 공간으로, 산수유꽃이 상징하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고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
이밖에도 이번 축제에는 산수유 열매까기, 산수유 떡메치기, 산수유차 시음회, 산수유 캐릭터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고,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전남 구례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유산 무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불타오르네"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
트레일 레이스·산상음악회…봄의 향연
이번에는 진달래의 진분홍빛 물결과 만날 수 있는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다.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의 하나인 영취산은 봄이 되면 온 산이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듯 빨갛게 불타오른다. 이때 쯤 흥국사 산림공원 일대에선 축제가 열리고, 이 기간 펼쳐지는 산신제와 산상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는 상춘객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올해 축제는 오는 28일과 29일 단 이틀 뿐이다. 우선 28일 오전 7시에는 개막식에 앞서 12㎞ 트레일 레이스가 열린다. 진달래가 만발한 영취산 능선을 따라 달리며 봄꽃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어 오전 10~11시에는 영취산 산신제단과 축제 주무대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산신제와 개막식이 열리고, 오후 2시에는 진달래 홍보모델을 뽑는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축제 둘째날의 하이라이트는 영취산 봉우재에서 열리는 산상음악회다. 봉우재는 각 방향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자 진달래 군락지 최고의 전망 포인트여서 분홍빛으로 물든 산을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올해 축제에는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진달래 공방, 화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여수 특산품과 향토 음식을 전시·판매하는 홍보 부스도 운영된다.
진해군항제 "봄의 여왕을 영접하라"
벚꽃 명소서 펼쳐지는 에어쇼·페스티벌
'봄의 여왕' 벚꽃을 영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벚꽃 명소인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내달 1일에는 해군사관학교 교정 일대에서 '블랙 이글스 에어쇼'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벚꽃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체리블라썸뮤직페스티벌은 4월 3~5일 열린다. 첫날은 김용빈·손빈아·천록담 등 트로트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둘째날엔 룰라·소찬휘·황치열 등이 출연해 발라드 및 레트로곡을 선사한다. 또 밴드의 날로 지정된 마지막 날엔 김재중·윤마치·카더가든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올해 축제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행사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축제 참가자들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이충무공 추모대제와 승전 행차 퍼레이드 등을 통해 군항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진해루 일대에선 밤하늘과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승전 기념 해상 불꽃쇼가 열리고, 여좌천 일대에선 조명 연출과 함께 야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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