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헬륨 가격 폭등…현물 가격 두 배 상승
파이낸셜뉴스
2026.03.13 03:57
수정 : 2026.03.13 03:57기사원문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 위기 이후 헬륨 현물 가격은 두 배로 상승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약 50% 가격 상승 신호가 나타났으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과거 공급 부족 시기에 기록했던 1000 MCF (thousand cubic feet)당 2000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헬륨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카타르 생산 차질이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최근 연간 77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선적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헬륨은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된다. 따라서 LNG 생산이 줄어들면 헬륨 공급도 동시에 감소하는 구조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즉시 끝나더라도 공급 정상화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헬륨 시장에서 핵심 공급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카타르 헬륨 생산량은 약 6300만㎥로 전 세계 공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인덱스박스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매달 약 520만㎥의 헬륨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과 의료용 MRI 장비, 우주 로켓 발사 등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서는 웨이퍼 냉각과 장비 진공 유지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헬륨은 화학적으로 안정된 비활성 기체로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액화 상태로 운송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특성이 있어 장기 저장이 어렵다. 업계에서는 액화 헬륨의 유통 가능 기간을 약 45일 정도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 경우 산업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물량이 배분된다.
헬륨 컨설팅 업체 코른블루스 헬륨 컨설팅의 필 코른블루스 대표는 의료용 MRI 장비와 로켓 산업은 필요한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받겠지만 반도체 산업은 약 95%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용접이나 잠수 장비, 파티용 풍선 등 우선순위가 낮은 산업은 더 큰 공급 감소를 겪을 수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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