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딸 두고 '뇌사'..."좋은 아빠로 기억해줘" 5명 살리고 떠난 40대 가장

파이낸셜뉴스       2026.03.13 13:30   수정 : 2026.03.13 14:02기사원문
수면 중 두통 호소하다 병원 이송 된 박성배씨
장기기증 결단한 유족..."숭고한 나눔 기억되길"



[파이낸셜뉴스] “태어난 아이가 커서 아빠를 기억했을 때,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갓 태어난 딸을 두고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월 30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박성배씨(4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밝혔다.

1월 19일 수면 중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고인은 의료진의 적극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이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의료진에게서 들은 가족들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대신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자는 뜻을 모아 기증에 동의했다.

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부산시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건장한 체격과는 다르게 마음이 여리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대학에서 체육과를 졸업 후 조선소에서 일을 했고 주말이면 축구 동호회 및 다양한 운동을 즐겨 했다. 특히 태어난 지 60여 일이 된 딸과 아내를 위해서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이를 돌봐주고 잠들 때까지 안아주던 자상한 아빠였다.

고인의 아내 임현정씨는 "우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우리 설하, 오빠 몫까지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울게.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 마디만 해줘"라며 "오빠, 많이 보고 싶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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