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휘둘러 이란 박살내며 ‘홀인원, 나이스샷’...백악관 전쟁홍보 영상 '경악'

파이낸셜뉴스       2026.03.13 17:10   수정 : 2026.03.13 1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비디오 게임과 이란 폭격 영상을 편집해 만든 전쟁 홍보영상에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불패(UNDEFEATED)’라는 문구와 함께 전쟁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닌텐도가 2006년 출시한 스포츠 게임 ‘Wii 스포츠’를 활용해 제작했다.

영상은 게임 화면에 '에픽 퓨리(거대한 분노)'라는 뜻의 미국의 이란 공격 작전명이 뜨고, 게임 캐릭터가 공을 때리면 이란의 군사기지가 폭격당하거나 차량·전투기가 폭파되는 실제 전쟁 영상을 교차 편집해 이어 붙였다.

테니스, 양궁, 야구, 볼링 등 다양한 게임 속 종목을 보여준다. 특히 골프 종목에 이어지는 시설물 폭격 영상엔 ‘홀인원’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활을 쏘고,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면 이란의 군사 장비가 박살 나며 '장외홈런!'이라는 문구도 노출된다.

해당 영상을 두고 최소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쟁을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 자체가 전쟁범죄라는 걸 알고 있냐", '전쟁이 게임이냐", "사람이 죽는 일을 농담거리로 만드는 사이코패스 같은 놈들", "얼마나 더 무능하고 무례하고 무감각해질 거냐", "변기에나 들어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미 더크워스 상원위원(일로노이·민주당)은 자신의 엑스에 “전쟁은 빌어먹을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War is not a f*cking video game)”라는 글을 올리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녀는 이라크 전쟁 당시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복무한 참전용사 출신으로, 2004년 헬기 격추 사고로 양다리를 잃고 오른팔에도 장애가 남았다.

작가 존 윌트샤이어도 “이 영상 자체가 전쟁 범죄”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모두 죽음을 농담거리로 삼는 사이코패스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 같은 영상을 10여 편가량 X에 게시했다.

지난 6일 ‘미국식 정의(JUSTICETHEAMERICANWAY)’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언맨, 탑건 등 할리우드 영화 속 장면들과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을 교차 편집한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영상 뒷부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주인공이 '한 번 더 볼래?' 하며 계속해서 이란을 때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지난 7일에도 비디오 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GTA): 샌 안드레아스’ 속 장면을 활용한 전쟁 홍보 영상을 만들어 올린 바 있다.
이 영상은 캐릭터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군이 이란 차량을 공격하는 실제 교전 영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문구인 ‘웨이스티드(Wasted)’라는 자막이 나온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는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대통령 정책 목표와 연결 지으려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은 이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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