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전쟁 중 북미대화 '러브콜'…북, '미사일'로 응답

연합뉴스       2026.03.14 15:19   수정 : 2026.03.14 15:19기사원문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당장 대화 성사되기는 어려울 듯

트럼프, 중동전쟁 중 북미대화 '러브콜'…북, '미사일'로 응답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당장 대화 성사되기는 어려울 듯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정상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보였지만, 미국·이란 전쟁 등 불안한 정세 속에 당장 대화가 성사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 소식이 전해진 14일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여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된 20여분간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김 총리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월 취임 직후부터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거듭 제안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에 재차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이 전해진 당일 북한은 북미대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이 무더기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한 번에 10여 발이나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9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언급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도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당장 북미대화에 응할 유인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입장에서도 이란 핵 문제가 중동전쟁의 결정적 요인이 된 상황에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는 "만남 자체로도 상징성은 있겠지만, 회담이 진행되면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성과를 이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데 전쟁이 곳곳에서 진행 중인 현재 국제정세상 쉽지 않다"며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끝난 뒤에 만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북한과 이란의 가까운 관계를 고려하면,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과의 대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 협상 상대방을 기습 공격한 미국을 보며 북한의 불신도 깊어졌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자국 내에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가 이란 전쟁의 실책을 덮기 위해 자신과의 만남을 자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는 김정은이 호락호락하게 대화 제의에 호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19년 판문점 회동처럼 깜짝 북미대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향후 5년간의 노선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행사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여지는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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