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사업까지 '비상경영' 가동...DX 전 영역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7:29
수정 : 2026.03.15 17:29기사원문
DX부문 마지막 버팀목 휴대폰 사업 이익 급감
TV, 생활가전에 이어 휴대폰까지 '3대 사업' 비상경영
반도체 등 원가압박 고조...첫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
18일 주총서 노태문 DX부분장 경영돌파구 제시할 듯
반도체 사업 부문(DS)을 제외한 디바이스경험(DX)전 부문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사전판매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역대급 흥행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모바일 경험(MX)사업부 내에서는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폭등)'에 따른 반도체 조달 원가 상승 등으로 최악의 경우, 창사 이래 첫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DA사업부에 이어, 지난 2월 말부터 DX부문의 '마지막'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MX 사업부에 대해서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올해 야심작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글로벌 언팩(공개행사)을 진행하던 시점에, 내부적으로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든 사실이 확인되면서, '칩플레이션' 충격이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유가 급등으로 물류비 상승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극심한 상황인데다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결국 MX사업부까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99조9475억원으로 전년(91조8398억원) 대비 8.8%(8조177억원) 늘었다. DX부문의 비용 부담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올해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12조9000억원)보다 60% 이상 줄어든 5조원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보수적 시나리오로는 적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월 말 시장 전망으로는 지난해 1·4분기 11%대였던 MX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4분기 3%대(추정)에 이어 2·4분기부터는 2%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내부에선 1%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A·VD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DX부문은 비상경영대책의 일환으로 전 사업부에 대해 비용 30% 감축을 지시한 상태다. 출장 항공권 규정도 변경했다. DX부문 부사장급 이하 전 임원들은 탑승 시간 10시간 미만 거리의 출장일 경우, 기존엔 비즈니스석이 제공됐으나 이날부터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이코노미석이 배정된다. TV사업부에 이어 생활가전과 MX사업부 역시, 실적 악화 추이에 따라 직무 재설계란 명칭의 사업부 내 재배치와 희망퇴직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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