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 뛰는데 빚투 폭증, 선제적 위험 관리를
파이낸셜뉴스
2026.03.15 18:37
수정 : 2026.03.15 20:32기사원문
은행 주담대 2년 5개월내 최고
증시몰린 신용대출 복병안되게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2개월 새 0.2%p 가까이 올라 금리 상단이 5.34%까지 올랐다. 이 수치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2.50% 수준에 묶여 있지만 시중금리는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인하 사이클을 끝내고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국내외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기존보다 더 벌어지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2일 기준 766조여원에 이른다. 2월 말 대비 7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주담대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줄었지만 신용대출이 무려 1조4000억원 넘게 급증, 전체 가계빚이 불어났다. 이 증가폭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4년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기록이라고 한다.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서만 1조3000억원 이상 늘어 40조7000여억원까지 뛰었다. 중동전쟁으로 세계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만큼 가계빚 관리를 거듭 당부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대출 대부분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원이 넘는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신용융자는 대출을 지렛대로 삼아 주식을 사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주가 하락 때 담보가치 부족으로 강제 매각될 수도 있다.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에 집중됐던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옮겨지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나만 뒤처진다는 조급함에 빌린 돈으로 너도나도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온다. 하락장 충격은 국내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정부는 빚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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