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에 쓰러진 후 '희귀병' 발견된 30대女 "모유가 초록색으로 변했다"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3.16 06:40
수정 : 2026.03.16 0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알레르기 병력이 없던 30대 여성이 새벽에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다 쓰러진 뒤 병원서 희귀 면역질환을 진단받았다. 이후 모유 수유 중이던 여성의 모유 색도 초록색으로 변했다.
16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31세 티아 도일은 2022년 2월 갑작스러운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뒤 단클론성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CAS)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응급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통화를 끝내지 못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전 남자친구가 쓰러진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아나필락시스라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진단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기도가 붓고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는 응급 면역 반응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티아는 단클론성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CAS) 진단을 받았다.
당시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돌보고 있던 티아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모유를 유축하는 과정에서 모유 색이 맑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는 것도 확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유 속 면역글로불린과 백혈구 등 면역세포가 증가하면 모유 색이 달라질 수 있다.
의료진은 "특정한 유발 요인이 없더라도 언제든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어떤 것이든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멕시코에서는 한 여성이 코로나에 감염된 후 모유 색이 연녹색으로 변한 사례도 있다. 당시 이 여성은 "코로나에서 완치되자 모유 색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치의는 “코로나에 걸린 뒤 몸에서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모유 색이 변색한 것 같다”면서 "수유하는 여성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린 경우, 또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 걸렸을 때 모유 색이 변하는 건 일반적인(common)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소한 자극에도 심한 알레르기 반응 일으켜
비만 세포 활성화 증후군은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사소한 자극에도 몸에선 위험으로 잘못 인식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온도 변화, 약물, 스트레스, 먼지, 접촉 등에도 자극받는다. 피부 두드러기나 발적으로 인한 가려움, 호흡곤란, 복통과 구토, 설사, 저혈압, 실신, 두통, 어지러움증 등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고열이다.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처럼 하루 이틀 머무는 열이 아니라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며칠 이상 지속되는 38~40도의 고열로 나타난다.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잘 내려가지 않거나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패턴을 보일 수 있으며, 환자
본인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사실 이 고열은 면역 시스템이 과잉 반응하면서 신체 내부에 염증이 확산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다.
한편, 티아처럼 면역글로불린, 백혈구, 그리고 질병과 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세포인 백혈구의 수가 증가하면 모유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모유에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백혈구, 락토페린 등 다양한 면역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감염이나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이러한 면역세포와 단백질 농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모유가 노란색이나 초록빛을 띠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백혈구와 면역단백질 증가가 모유 색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MCAS는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평소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아나필락시스 징후가 나타날 때는 즉시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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