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검증된 로봇 배송…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로봇 생태계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3.16 09:33
수정 : 2026.03.16 09:33기사원문
로보티즈와 호텔 로봇 플랫폼 운영 모델 검증…로봇 가동률 8배 개선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보티즈와 손잡고 호텔 현장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 모델을 구축하며 플랫폼 기반 로봇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매출 창출 효과까지 확인하면서 로봇 서비스가 ‘체험형’에서 ‘수익형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티즈와 협력해 국내 주요 호텔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운영 효율 향상과 매출 확대 효과를 동시에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도입 이후 로봇 운영 효율은 크게 개선됐다. 일평균 로봇 가동률은 도입 초기 대비 약 8배 증가했고 배송 실패 사례가 줄어들면서 배송 성공률은 100%를 기록했다. 호텔 직원들의 대기 시간과 반복 업무가 감소하면서 직원들이 고객 응대와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운영 구조도 마련됐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매출 확대 효과도 만들어냈다. 한 호텔에서는 로봇 배송과 함께 QR 기반 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룸서비스 매출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편의성이 높아지고 룸서비스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로봇이 단순 업무 자동화 도구를 넘어 새로운 매출 창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 같은 성과는 로봇 기기와 서비스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플랫폼에 인프라 관리, 보안,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장애 관리 기능 등을 결합하고 호텔 근무자와 로봇, 물리적 공간 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또 운송관리시스템(TMS)을 기반으로 고도화한 수요·공급 예측 알고리즘과 매칭 기술을 적용했다. 플랫폼이 배송 주문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로봇의 특성과 예상 도착 시간(ETA) 등을 반영해 최적의 로봇을 배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지원과 함께 로봇 서비스 운영 컨설팅도 병행했다. 배송 시나리오별 업무 프로세스를 세분화하고 고객사의 서비스 우선순위와 운영 환경에 맞춰 로봇 운영 방식을 설계했다. 공통 업무는 표준화하고 세부 서비스는 로봇 제조사와 고객사의 환경에 맞게 맞춤 설계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로봇을 도입하더라도 운영 프로세스가 제대로 설계되지 않아 가동률이 낮아지거나 체험형 서비스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 기기 연동이 아닌 ‘운영 구조 설계’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전략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티즈를 비롯해 LG전자,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플랫폼 기반 로봇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주거, 오피스, 물류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 서비스 적용 사례를 확대해 산업 표준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김진규 피지컬 AI 부문장은 “로봇 플랫폼은 제조사의 기술력과 산업현장의 요구사항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핵심 고리”라며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과 수요-공급 최적화, 라우팅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해온 모빌리티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로봇 생태계 확산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서비스 ‘브링(BRING)’이 호텔에서 고객에게 어메니티를 배송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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