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 상승시 석유제품 생산비 6.3%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4:00
수정 : 2026.03.16 14:00기사원문
유가 급등 장기화 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韓 제조업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조업 생산비를 끌어올리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까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국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배럴당 약 72달러 수준에서 103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4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국 경제의 구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온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함께 국내 산업 전반에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특히 유가 상승이 제조업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평균 0.7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는 6.3% 증가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학제품은 1.59%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원가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며 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교역 자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 수준으로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운임 상승과 납기 지연 등 공급망 교란을 통해 수출 기업에 간접적인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수입선 다변화 등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연구원 홍성욱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비축유 활용, 공급선 다변화 등 에너지 공급망 안정 대책과 함께 해상 물류 차질에 대비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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